작년, 해킨토시에 빠져서 근 일주일간 밤을새며 겨우 설치에 성공했었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해결되지 않는 문제점들을 발견하고선 많이 침울해졌었죠. -그러다가 애플스토어에 들락거리며 고가격의 맥북을 보며 한숨짓곤 했었습니다-

 그사이 윈도우 7 의 등장으로 잠깐 즐거움을 맛보긴 했지만.. 역시 윈도우는 윈도우. OS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예뻐지긴 했습니다만.. 그다지 신뢰가 가지는 않더군요.

 가장 현명한 선택은 중고 맥북 구매 라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중고로 맥북을 구매하는데에 있어 가장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LCD 와 보증기간 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LCD 의 수명주기를 약 5년정도로 보고 있기 때문에, 4년이 지난 구형 맥북은 꺼려질 수 밖에 없었던 거죠. 그 당시 제품이라면 보증도 진작에 끝났을테구요.

 그러다가 보증기간이 남은 2007년 맥북을 발견하고, 그날 저녁 거래해서 맥북을 데려왔습니다. 오는길이 그렇게 신날 수 없었습니다. ㅎㅎ

 약 일주일간 맥북, 그리고 OS X 를 써보며 이런저런 일을 많이 겪고, 많이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놀랍고, 한편으로는 실망스럽고, 한편으로는 묘~ 했던 경험이었죠. 새로운 OS 를 접한다는것이 쉽지만은 않았죠. 전 MSX 를 제외하고는 MS-DOS 부터 Windows 3.0, 3.1, 95, 98, ME, 2000, XP, Vista, 7 을 거쳐온 순수 MS 유저 였으니까요. 물론 가끔 리눅스나 BSD, Be-OS 등으로 외도를 하기도 했지만요;

 OS X 는, 리눅스 계열의 OS를 접했을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범접할 수 없었던 특별한곳에 도달한 느낌이랄까요. -물론 해킨토시로도 접근은 가능하지만.. 어디까지나 편법이고, 100% 완벽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이런것 때문에 리얼맥 유저들이 우월감을 느끼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처음 맥북을 부팅했을 때, 딩~ 하는 소리가 그렇게 설레일 수 없었습니다. 해킨토시에서는 들을 수 없는 소리였으니까요. 분명 해킨토시의 사양이 맥북보다 훨씬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뻣뻣한 느낌이 있었는데.. 역시 오리지널. 맥북에서의 OS X 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차분한 느낌이었습니다.

 UI 가 유난히 예쁘고, 어플리케이션이 스무스하게 실행되며, 자연스럽게 종료됩니다. 유저 셋팅이 명료하고 프로그램 설치/제거가 용이합니다. 이것이 OS 의 차이. Windows 보다 우월하다는 느낌이 아니라,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마치 노트북이 아닌 다른 기기를 만지는 느낌입니다. 단 10분만에 '이래서 맥 매니아들이 생겨나는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내장 사운드 모듈을 사용하는데도 레이턴시가 14~16ms 밖에 안나옵니다. Windows 에서 USB 오디오카드를 연결했을때와 맞먹는 레이턴시 입니다. 물론 4~8ms 정도 나오는 오디오카드도 있지만. 전 30ms 이하는 차이를 별로 못느낍니다;; -최근 공부중인 Ableton Live 도 매우 안정적으로 돌아갑니다- Photoshop 이 스르륵 하며 실행됩니다. '빠르다' 는 느낌보다는 '부드럽다' 라는 느낌입니다. 램을 더 많이 달아주면 빠르기까지 더해질 것 같습니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VMWare 를 통해 Windows 사용도 가능합니다. -국내에서는 싫어도 쓸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서 말이죠- 속도도 꽤 만족스럽습니다. Windows 에서 Mac 을 돌리는것과 Mac 에서 Windows 를 돌리는건 정말 큰 차이가 있더군요.

 Mac 의 워드프로세서와 스프레드시트는 솔직히 기능적으로 별로입니다. 이런 면에 있어서는 확실히 MS Office 가 월등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MS Excel 은 정말로 잘 만들어진 어플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들 추천하시는 Keynote 는 잘 모르겠습니다. 프리젠테이션과는 거리가 멀어서요.. 하지만 활용의 범위에 따라서는 Mac 의 워드프로세서와 스프레드시트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간단한 문서 작성이나 작업 정도는 아무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Sun 의 Open Office 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겠네요.

 한글 폰트는 정말 못봐줄 정도 입니다. 오래 보고있으면 눈이 아플 지경입니다. 맑은고딕이나 다른 폰트로 변경 해 봐도, Windows 의 그것과는 너무나 큰 차이가 납니다. 익숙해지기까지 꽤 오래 걸릴 것 같은 부분입니다. 익숙해지고 나면, 오히려 Windows 의 폰트가 어색해질까요? ㅎㅎ

 결론적으로, 전체적인 퍼포먼스가 같은 환경의 Windows 보다 월등히 뛰어납니다.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OS 입니다. 단, 게임과 국내 인터넷 환경 (Active-X 등) 에는 쥐약이죠. Windows PC 없이 Mac PC 로만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했던 한때의 생각은 깨끗하게 지워졌습니다. 지금은 맥북 하나로 모든일을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앞으로도 꾸준히 Mac 을 쓸 생각입니다. 올해, 또는 내년에 Windows PC 를 업그레이드 하려고 했던 계획도, Mac 쪽으로 서서히 기울고 있구요. 애플빠 (또는 맥빠) 는 아닙니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전 순수 MS 유저 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단 일주일만에 Mac 과 OS X 를 정말정말 좋아하게 되어버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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